'야채는 일본식 한자어이기 때문에 채소로 사용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실제로 방송과 언론 등에서는 야채라고 하지 않고 채소라고 합니다. 이를테면 방송에서 출연자가 야채라고 말했는데 자막으로는 채소라고 나오는 경우인데요. 그렇다면 채소라고 말하는 게 맞을까요? 오늘은 야채, 채소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야채, 채소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까
국립국어원은 한글에 관해 최고의 전문기관입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 가나다에서는 게시판에 질문을 받고 단어나 뜻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있는데요. 그곳에서는 야채와 채소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야채는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로 야채 채소 모두 쓸 수 있는 단어입니다. 다만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라는 견해가 있어 방송, 언론 등에서는 채소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야채는 일본말이기 때문에 채소라고 써야 한다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국립국어원은 한자어라는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야채는 일본어로 어떻게 쓰고 표현하길래 이런 소리가 나왔을까요?
야채 채소 차이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야채의 한자는 野菜(들야, 나물 채)를 사용합니다. 일본 역시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데요. 일본은 야채를 야사이(やさい)라고 말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한자음이 많기 때문에 비슷하게 들리네요.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야채는 일본어이기에 쓰지 말아야 한다. 순 우리말인 채소를 써라'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요. 채소는 우리말이 아닙니다. 한자어입니다. 채소는 한자로 菜蔬(나물 채, 푸성귀 소)라고 합니다. 아주 놀라운 반전이죠? 야채와 채소의 순우리말은 남새입니다. 사전에 있는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사전
◎ 야채: 들에서 자라나는 나물, 채소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 채소: 밭에서 기르는 농작물, 주로 그 잎이나 줄기, 열매 따위를 식용한다. 보리나 밀 따위의 곡류는 제외한다.
◎ 남새: 순우리말로 채소와 뜻이 같다.
정리하면 채소는 밭에서 자라는 나물이고 야채는 밭과 들에서 자라는 모든 나물을 말합니다. 야채가 일본식 한자어라는 근거가 없기 때문에 야채, 채소 둘 다 사용이 가능합니다. 방송과 언론등에서 채소라고 표현을 하니 채소라고 말해야 하나 싶지만 야채라는 말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표현으로 사용하셔도 됩니다.